트럼프, 민주당에 "공산주의 패거리" 맹폭…중간선거 색깔론 공세
베선트 재무 등 찬조 연사 총출동…'극좌파 위협' 부각해 지지층 결집 총력
지지율 하락·물가고 악재 속 "민주당 승리 땐 의회 마르크스주의 장악" 공포심 자극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공산주의 패거리'라고 일갈하며 전면적인 색깔론 공세에 돌입했다.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민주당 주류 세력이 급진주의자들에게 장악당했다며 유권자들에게 11월 총선에서 공화당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연설에서 "여러 주에서 민주당 기득권층은 축출되었고 미치광이들과 급진주의자들로 대체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은)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부르지만, 실상은 공산주의자들"이라며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입법 기관이 사상 최초로 '공산주의 의원 모임(코커스·caucus)'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세가 치솟는 생활비와 장기화한 중동 전쟁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해진 가운데 나온 위기 타개책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자, 투표율이 낮은 전통적 충성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민주당 집권 시 닥쳐올 '극단주의적 공포'를 고의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전국 어디서든 민주당 당원에게 표를 주는 것은 소수의 위험한 극단주의 집단에 의회와 국가를 인질로 넘겨주는 꼴"이라며 "그들이 승리하면 모든 법안은 몸값 협상이 되고, 군 예산을 집행하려 해도 군을 파괴하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결국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 집권에 따른 위협을 극대화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치솟는 물가 등 경제적 악재 속에서 현 정권의 정책 성과만으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민주당을 뽑으면 나라가 파멸한다"는 식의 차악론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날 행사에 나선 공화당 찬조 연사들도 일제히 '극좌파의 위협'과 민주당의 급진화를 성토하며 전방위 화력 지원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급진 좌파는 지난 세기 사회주의 지옥도의 모습으로 미국을 개조하려 한다"며 "옛 소련권이나 베네수엘라, 쿠바처럼 실패한 노동자 낙원의 비참함을 이 땅에 들여오려는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 또한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우리 부모 세대의 정당이 아니며, 미친 공산주의자들에게 완전히 장악됐다"며 "이는 민주당 내에서 벌어진 볼셰비키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조시 매쿤 조지아주 공화당 의장도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넘겨준다면 향후 2년은 탄핵 조사로 점철될 것이며, 극단 세력에 휘둘려 서민 경제 문제는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화법으로 국경 통제 성과를 내세우는 한편 뉴멕시코주를 '뉴아메리카'로,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개명하자고 제안하는 등 즉흥적인 화제를 쏟아냈다.
아울러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연설 도중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지켜낼 경우 성인 시민 전원에게 5000달러(약 67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선심성 약속을 던지며 장내 지지자들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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