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온종일 SNS 붙잡고 60건 '도배' 트럼프…"AI로 날개단 기행"
점심 무렵부터 밤늦게까지 11시간 동안 AI 생성 이미지 올려
이란戰·캐나다 무역 분쟁 등 현안 뜻대로 안 풀리자 '분풀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수십 개를 쏟아내는 기행을 벌였다.
이란 전쟁의 출구가 틀어막히고 캐나다와의 무역 분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가상의 승리를 과시하며 감정적 분출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10시간 41분에 걸쳐 트루스소셜에 모두 60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머물던 그는 6일 오전 11시 54분 첫 게시물을 올렸다. 오후 1시 47분에는 2분 만에 6건을, 오후 2시 40분~3시 43분까지는 27건을 잇달아 게시했다. 게시물의 행렬은 저녁까지 이어지다가 오후 10시 35분을 마지막으로 멈췄다.
게시물 속 트럼프 대통령은 하키 유니폼을 입은 채 하키 스틱으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위협하거나, 이란을 거대한 망치로 내리치거나,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의 근육질 몸에 자기 얼굴을 합성하는 등, 실제보다 더 젊고 강인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뉴멕시코주'의 명칭을 '뉴아메리카주'로 표기한 지도,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의 새 영토'라는 딱지를 붙인 지도, 캐나다·멕시코·그린란드·아이슬란드·쿠바와 중앙아메리카 전역, 카리브해의 섬들 위에 성조기가 겹쳐지고 '미합중국'이라는 딱지가 붙은 지도 등도 올라왔다.
이에 격분한 아이슬란드는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기자들에게 "국가의 주권을 놀림거리로 삼는 데는 우습거나 정상적인 구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외적으로 분란을 일으킬 만한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일은 이미 일상이 됐다. 그는 주로 주변에 참모가 적고 일정이 비는 주말에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도배하곤 했다.
NYT는 이에 대해 "수년간 그의 소셜미디어 피드는 그의 이드(id·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평을 받았다"며 "AI와 더불어 그것은 그가 어떻게 비치고 싶어 하는지를 어느 때보다도 시각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됐다"고 평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백악관 공보 담당 부비서관을 역임한 세라 매튜스는 "트럼프는 늘 소셜미디어를 그 순간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창구로 써 왔는데, AI는 그 창구를 훨씬 더 생생하게, 솔직히 말해 더 불안하게 만든다"며 "현실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수록 AI로 만든 조악한 이미지를 더 많이 올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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