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임기 넘어갈 수도…고위 참모진, 트럼프에 비공개 경고"

WSJ 보도…"'곧 종전' 트럼프 장담과 상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9.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백악관 핵심 참모진이 비공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이 남은 임기 내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고위 참모진은 이란이 미국의 봉쇄와 군사적 압박에도 계속 저항할 수 있으며 전쟁이 2029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

고위 참모진의 비공개적 인정은 미국이 이미 이란군을 격퇴했으며 이란 정권이 곧 항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과는 배치된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 "즉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끝없는 전쟁'(forever wars)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백악관에 복귀했다.

여러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비공개로 미군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해상 봉쇄와 제재를 활용하는 장기적인 경제적 포위 전략을 지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으로 명명된 경제 제재 전략을 대규모 군사 작전의 대안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중동 지역 일부 병력의 파병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소식통은 국방부가 중동에 파병된 약 5만 명의 병력 중 일부 방공 부대의 파병 기간을 명확한 종료 시점 없이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리는 또 다른 해병원정대가 올가을 걸프만으로 파병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역량을 파괴했으며,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상 봉쇄와 가혹한 제재를 통해 이미 형편없는 이란 경제의 잔재마저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이자 외교 정책 담당 부소장인 수잔 말로니는 "미국의 해상 봉쇄가 단기나 심지어 중기적으로 결정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현실적으로 장기적인 포위 작전 계획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한데, 주로 의도치 않은 결과들 때문"이라며 역내 국가 내 에너지·경제 시설 공격을 예로 들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대가를 치르고 있으나 상대방의 조건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타격을 입은 지도부는 아직 없다"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