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獨극우 AfD 승리 축하하자…메르츠 "통화 연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정돼 있던 전화 통화를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의 지방선거 승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한 직후여서 양측의 불편한 기류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연기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그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정 충돌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통화 연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독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승리한 AfD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독일의 포퓰리스트 정당이 정말 대단한 밤을 보냈다"며 "그들은 마침내 독일에 너무 큰 피해를 준 끔찍한 이민 규정에 지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상승세에 있으며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글 말미에 "MGGA!!!"라고 적었다. 자신의 대표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변형한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Make Germany Great Again)란 의미로 풀이된다
외국 정상이 독일의 지방선거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외국 정치인들이 자국 선거와 국내 정치에 개입하거나 논평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메르츠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AfD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AfD가 주장하는 이른바 '재이주'(remigration)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출신과 피부색에 따른 인종청소의 다른 표현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AfD가 독일의 이익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fD는 최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약 44%를 득표하며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AfD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작년 뮌헨 안보 회의에서 AfD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을 만나고 독일 기성 정당의 AfD 배제 방침을 비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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