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엔 '민간' 기업 없어"…美CIA, 첨단산업 대상 광범위 첩보활동
엘리스 부국장 "경제적 차원인 미중경쟁, 위협 종류 근본적으로 달라"
"AI·반도체 등 中기업들 정당한 첩보 대상 간주…미사일만 정보 아냐"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마이클 엘리스 부국장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더 광범위한 첩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엘리스 부국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과거의 경쟁국들과 달리 중국은 "경쟁이 경제적 차원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위협을 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기업 자유가 사실상 없다는 판단이다. 엘리스 부국장은 이로 인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명공학 같은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정당한 첩보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술에 대한 귀중한 정보는 정치·군사적 대외 정보가 발견되는 곳과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다"며 이로 인해 CIA가 첩보 활동 범위를 확대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보가 "민간 부문에 존재하거나, 중국의 민간 부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곳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엘리스 부국장의 발언은 이전 행정부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 행정부는 국방 및 외교 정책 목적의 정보 수집과 같이 허용 가능한 첩보 활동과, 경제적 동기가 있는 첩보 활동을 구분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과 경제 스파이 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국은 중국이 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관리들은 합법적인 첩보 활동의 범위를 정의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오랫동안 비공개적으로 인정해 왔다.
엘리스 부국장은 행사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어떤 방식이든 정보를 수집해 왔다"며 "지금 달라진 점은 더 이상 탱크, 미사일, 잠수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연계된 해커 집단으로, 지난 2024년 미국 통신망을 침투한 '솔트 타이푼'이 지금도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엘리스 부국장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국빈 방미를 앞두고 나왔다.
같은 날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등 정보 공동체는 중국의 유수 AI 기업들이 적어도 2024년부터 '증류'(distillation) 방식으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산업 전체 규모'(industrial scale)의 영업비밀 절도를 자행해 왔다고 경고하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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