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담요' 그녀에 6000만원 연말 용돈…트럼프, 女측근 3명 챙겨

백악관 "공식적 정부 업무와 무관…법적·윤리적으로 허용돼"

나탈리 하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료 정책 관련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6.8.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백악관 여성 보좌관 3명에게 각각 4만 5000달러(약 6000만 원)의 현금을 선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인용한 트럼프 행정부 재정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 화제를 모은 나탈리 하프 보좌관과 마고 마틴 공보 자문관, 체임벌린 해리스 집무실 운영 부국장에게 4만 5000달러에 달하는 '연말연시 현금 선물'이 전달됐다.

3명 모두 여성으로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측근으로 통한다. 3명의 책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바로 밖에 위치해 있으며, 대통령의 출장이나 회의·일상적인 행사 때 수시로 대통령을 수행하거나 보조한다. 의회에 제출된 연봉 보고서에 따르면 3명의 연봉은 각각 15만 달러(약 2억 원)다.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의 애착 담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문고리' 비서로 분류된다. 지난 7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군용기로 바꿔 탔을 당시 함께 한 극소수 측근 중 한 명이다.

연봉 17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를 받는 월트 노타 집무실 운영 국장 또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2만 달러(약 2600만 원)의 현금 선물을 받았다.

백악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은 공직에 있든 민간 부문에 있든 관계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오랜 관행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선물은 해당 개인의 공식적인 정부 업무와는 전혀 무관하며, 따라서 관련 법적·윤리적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전적으로 허용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 대학교 법대 교수는 "팁을 받고 싶다면 정부에서 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곳은 5번가(고급 아파트)의 도어맨이 일하는 곳이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부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관련 법규는 대가성 거래나 의존적 관계, 혹은 정부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공무원의 외부 급여나 보너스 수령을 금지하는 연방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페인터 교수에 따르면 연방 공무원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통상적인 금전적인 선물을 받는 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연방 정부에 재직하는 동안 현 상사나 전 고용주로부터 선물을 받는 데엔 엄격한 법적 제한이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