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공화당 텃밭…'트럼프 전당대회' 텍사스서 여는 이유
9~10일 댈러스서 초유의 중간선거 전대…트럼프 측근 등 100여명 참석
30여년간 민주당 못이긴 텍사스주…11월 선거에선 '경합지'로 부상
- 이훈철 특파원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 공화당이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기로 선택한 장소는 미국 텍사스주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 기운을 모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텍사스가 격전지로 떠오른 데 따른 위기감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9~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에서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대통령 선거 기간이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 캠프와 연계 없이 독립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이 1988년 이후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보수 강세 지역'인 텍사스를 비롯해 2008년 이후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알래스카와 아이오와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非)당파 정치분석기관 쿡폴리티컬 역시 리포트를 통해 최근 텍사스 상원 선거 등급을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텍사스 주지사 선거도 공화당 '안전'에서 공화당 '우세'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28일 텍사스퍼블릭오피니언리서치(TPOR)가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멕시코주 상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45% 지지율로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총장(40%)을 5%포인트(p) 앞섰다. 이는 이번 본선 국면에서 발표된 공개 여론조사 중 탈라리코의 최대 격차였다.
민주당 성향 전략가 루크 워포드가 이끄는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임을 감안하더라도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대졸 미만 유권자층에서 팩스턴(36%)이 탈라리코(45%)에 밀린 것은 이변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텍사스 펄스 조사에서는 탈라리코가 47% 대 43%로 팩스턴에 앞섰고, 유고브·254랩스 공동조사에서도 48% 대 45%로 우위를 보였다. 텍사스서던대 조사 역시 탈라리코 47%, 팩스턴 45%로 집계됐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텍사스 라티노 유권자 가운데 41%만이 다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휴스턴대 조사 결과도 공화당에 부담이다.
텍사스는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백인을 넘어선 소수민족 다수 주로, 댈러스·포트워스, 휴스턴, 오스틴·샌안토니오를 잇는 '텍사스 트라이앵글' 지역의 인구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공화당에 불리한 지형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인플레이션과 경제난, 이란 전쟁에 대한 피로감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텍사스가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지난 30년간 텍사스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팩스턴의 각종 윤리 논란, 탈라리코의 모금력을 앞세워 이번에는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공화당 쪽에서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조직 'MAGA Inc.'가 팩스턴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34억 원) 규모의 광고를 집행하는 등 위기감 속에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이 굳이 안정적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던 텍사스에서 대규모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이 지역 수성에 대한 당 지도부의 위기감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당초 전당대회 이튿날 기조연설을 준비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 기조연설에 이어 이튿날에도 연설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공화당의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안팎의 트럼프 측근을 비롯해 공화당 의원·후보자 등 100여명이 집결한다. 11월 본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가 흔들리는 공화당 텃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oazh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