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5주년…"미국인, 해외테러보다 국내 극단주의 더 우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013년 조사와 달라져
"이란전쟁 가치 있다" 25% vs "희생할 가치 없다" 5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도중 오른쪽 귀에 총을 맞은 뒤 경호원에 둘러 싸인 채 주먹을 쥐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9·11 테러 25주년을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인은 외국 단체에 의한 공격보다 국내 극단주의의 공격을 훨씬 더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미국인 1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3%가 안전에 가장 큰 위협으로 "국내 테러"를 꼽았다. 20%는 "해외 테러"를, 42%는 "총기 난사 같은 무차별 폭력 행위"를 지목했다.

약 10년 전 여론과는 달랐다. 2013년 중반 실시된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선 국내 테러를 최대 위협이라고 응답한 미국인은 21%에 불과했다. 당시 해외 테러는 28%였고, 무차별 폭력 행위는 51%였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는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펜타곤)에 충돌시키는 테러를 감행했다. 9·11 테러로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알카에다 지도부가 근거지로 삼았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침공을 포함해 수십 년간 이어지는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알카에다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당시 외국 태생의 형제가 저지른 테러로 4명이 목숨을 잃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같은 기간 미국 내에선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은 공격 또한 다수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총격 등 여러 차례 암살 위협을 겪었다.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는 2025년 9월 유타주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설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어떤 이념에 기반한 공격이 더 큰 위협이 되는지 묻자 61%는 국내 극단주의자를, 34%는 해외 세력을 꼽았다.

아울러 10명 중 6명은 주기적으로 9·11 테러 사건을 떠올린다고 답했다. 또 비슷한 비율의 사람은 다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미국인 다수는 9·11 테러 이후 치러진 전쟁에 회의적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48%는 희생을 감수할 가치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가치가 있었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51%가 부정적이었고, 21%만이 긍정적이었다.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란 전쟁이 가치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가치가 없다는 응답은 54%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