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늘 대미 맞불관세 부과…트럼프 재보복시 확전 불가피

韓시간 오후 1시1분부터 200억달러 美제품에 최대 50% 관세
캐나다 산업계 일각 "트럼프 위협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우려

캐나다와 미국 국기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고르디 하우 국제대교에 게양되어 있다. 2026.9.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가 예고한 200억 달러(약 27조 7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추가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맞불 관세 부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8일 오전 12시 0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시작된다.

관세는 미국산 제품 700개 품목에 3개 그룹별로 15%, 25%, 50%로 차등 부과된다. 미국이 무역 협상 결렬 직후인 지난달 22일 50% 관세를 부과한 캐나다산 제품 200억 달러와 같은 규모가 되도록 700개 품목을 선정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관세는 캐나다 소비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에는 타격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50% 관세는 철강, 알루미늄, 가구, 의류 등 주요 품목에, 25% 관세는 치즈, 가전제품, 일부 해산물에, 15% 관세는 전자제품과 공구에 적용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의 200억 달러 규모 캐나다 제품 관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캐나다의 대미 수출 대부분은 무관세다. 미국은 석유·가스와 상당수 광물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고 북미산 요건을 충족하는 많은 제품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면제를 적용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6.30 ⓒ AFP=뉴스1

캐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들은 마크 카니 총리의 맞불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으며 양국은 이제 "전쟁 상태"에 있다고 선언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새로운 관세 부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캐나다 등과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캐나다 보복 관세 부과 하루 전인 이날에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한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가 보복이 잇따를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향후 미국이 추가 관세를 매기기보다 USMCA 면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캐나다 산업계 일부에서는 적어도 이 위협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협회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과 자국의 산업 분야를 희생시킬 의향이 있다"며 "우리가 보복성 조치로 이어지는 상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압박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당국자들은 관세 대상인 미국산 품목 중 상당수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주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것이 백악관에 실제로 얼마나 큰 압박이 될지 의문을 제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