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美 환율불균형 더는 용납 못해"…환율전쟁 확전?

캐나다측 보복관세 시행 이틀 앞두고 경고성 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6.09.02.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보복 관세 시행을 이틀 앞두고 캐나다 달러화 약세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통화) 달러 불균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수년 동안 그래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1캐나다달러(CAD)는 약 0.72미국달러(USD) 수준으로, 이는 캐나다가 순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캐나다의 무역 흑자는 7억6900만 달러(약 1조 378억 원)에 달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캐나다 무역 적자는 48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캐나다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로부터 들여오는 물량보다 훨씬 더 많은 상품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언급은 관세 협상 결렬로 정면 충돌한 캐나다를 겨냥해 통화가치 절상을 압박하는 '환율 전쟁'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276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지 약 2주 만에 불거졌다. 이에 맞서 캐나다 정부가 같은 규모의 미국산 일부 품목에 대해 15~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는 오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교역국인 캐나다에서 이번 미국의 관세 적용을 받는 품목은 전체 수입품의 약 5% 수준이다. 캐나다 재무부는 철강,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및 종이, 전자기기 등을 보복 관세의 집중 타깃으로 삼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무역 전쟁 과정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겨냥해, 캐나다가 실제 미국의 주(州)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주가 누리는 혜택만 챙기려 든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집권 2기 들어 미국이 캐나다를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종종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외국 순 수출국들을 전방위로 겨냥하는 게시물도 올렸다. 이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8가지 ‘숨겨진 술수’를 쓰고 있다는 내용의 인포그래픽을 게재한 것이다.

그가 지목한 ‘술수’에는 통화 가치 절하, 시세 이하로 제품 판매, 미국 상품 모방, 수출 리베이트 챙기기 등이 포함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