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 트럼프와 거리 두는 공화당 후보들…"언급 자제"
경합지 하원 후보 7명 웹사이트서 '트럼프·마가' 지우기
중도 이탈 우려…4억弗 슈퍼팩 눈치에 완전 결별은 못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바닥을 치자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직에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경합 지역구에 출마한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중 최소 7명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축소하거나 삭제했다.
플로리다주에서 현역인 캐시 캐스터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도전하는 마이크 벨트란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그의 선거 운동 웹사이트에는 올여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직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서 모든 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 문구들은 최근 '공직에 소명을 느꼈다', '비용과 세금을 낮추고 의료 접근성을 넓히는 투사가 되겠다'는 문구로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문구도 사라졌다.
켄터키주 하원의원 후보 랠프 알바라도 역시 자신을 '미국 우선주의 투사'로 칭하던 문구를 삭제하고 '독립적 리더십'을 대신 내세웠다.
미시간주 하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부샤는 지난 4일 예비선거 전까지 웹사이트 최상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알리는 배너를 걸었지만 이후 이를 내렸다.
텍사스주 하원의원 후보 에릭 플로레스는 웹사이트 지지자 명단 최상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올려놨지만, 자신의 중점 공약을 다룬 부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하겠다'는 문구를 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중반으로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경합 주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무당층과 중도층 이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하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웹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마가와 거리를 두면서도,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지지 선언을 홍보하는 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당 지지층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다, 그가 개인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마가'(MAGA Inc.)에 4억 달러(약 54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마가' 자금 대부분은 아직 본선거용으로 배정되지 않았다.
아이오와주 하원의원 후보 조 미첼은 웹사이트에서 '마가(MAGA) 운동의 신뢰받는 목소리'라는 자기소개를 삭제했지만, 여전히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의 초점을 자신에게 맞추려 하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9~10일 이틀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미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중간선거 전당대회'(MIDTERM CONVENTION)를 연다. 대선이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공화당 하원의원 다수가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화당 내부 반응은 시원찮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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