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이란, 전쟁 기간 군사적 자신감 증대…장기전 태세"

'11월 중간선거 겨냥' 전쟁 장기화 전략…NYT "이란, 협상 준비 징후도 없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트럼프 광고판. 2026.08.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중동 지역 내 자국의 군사적 역량에 자신감을 갖고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까지 전쟁을 장기화하려고 한다는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이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전쟁 기간 자국의 군사적 공격 능력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으며, 수개월 동안 군사 충돌을 지속할 결의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란이 미국과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징후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만족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이란의 기뢰 투하용 로켓 발사대를 공격한 뒤 약 한 달 만에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 미군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가하자 다시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했다. 이란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디지털 자산, 군사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핵심 부문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했다.

정보 보고서를 접한 당국자들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는 계속해서 갈등 격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향후 몇 주 내로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쿠웨이트 등 걸프국 기반 시설 폭격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또한 사이버 공간에서도 미국의 에너지·상하수도·통신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지난 7월 이란 해커들이 미국 내 100곳 이상의 상하수도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알렉스 올리언스는 "이러한 공격이 미국 대중을 의미 있게 동요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번 정부의 전쟁 대응에 대한 국내 인내심을 고갈시키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 군인배우자위원회'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3. ⓒ 로이터=뉴스1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우 의원(민주·콜로라도)는 이란인들이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크로우 의원은 이란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것은 그들의 체제에 항상 내재돼 있던 문제"라며, "그들은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있으며 여기서 훨씬 더 장기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중요한 협상 카드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지만, 이제 그 해협이 자신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더욱 크게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적어도 중간선거 때까지 충돌을 끌어갈 의도가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인해 초래된 고유가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으로 타격을 준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정보위원회 소속 조시 고트하이머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은 "이란인들은 자신들이 최대의 지렛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관점에서는 왜 계속 대통령을 괴롭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국민의 고통에 크게 개의치 않기 때문에 가혹한 경제 제재와 군사적 폭격 모두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불리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리는 간단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나는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출마하는 당을 돕겠지만 당 역시 이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