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자원 배치 기다리는 중"…이 대통령 "나몰라라 어려워"(종합)

미 당국자, 파병 관련 뉴스1 질의에"한국 중동 석유 큰 수입국"
이 대통령 "결정된 건 없어"…방미 앞두고 파병 문제 떠올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8 ⓒ 뉴스1 이재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이훈철 특파원 한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중동 지역 파병과 관련해 자원 배치를 기다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이 파병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음에도 재차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나 몰라라 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 대통령의 9월 방미를 앞두고 파병 관련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 파병과 관련해 한국과 논의가 진행 중이냐'는 뉴스1의 질의에 "한국은 중동 석유의 가장 큰 수입국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배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동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보 혜택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주요 우방이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자원 배치(deploy resources)’라는 표현에 해상 안보 협력, 군사 자산 배치(파병), 또는 물자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의 이러한 직접적인 요구가 향후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이란 파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관계가 좋다며 정상회담 추진을 언급하면서 이란 파병 거절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한 언론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긍정적인 방향을 잡고, 조만간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과 관련해 "진척된 건 없다"며 "참여할지 여부가 최종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우려를 표한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9월 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파병 관련 논란이 제기되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우리 상선과 원유 수급 루트, 안전 항행 확보 작전을 프랑스·영국과도 논의 중"이라며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파병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며 "대외적으로 (파병) 얘기를 안 하면 좋겠다. 군사적으로 예민하다. 고민이 깊다"고 말을 아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