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당국자 "한국, 중동 석유 최대 수입국…자원 배치 기다리는 중"

이재명 대통령, 파병 관련 보도에 "참여 여부 최종 결정된 것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여행업계 경영진과 만나고 있다. 2026.9.2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중동 지역 파병에 대해 "한국의 자원(파병)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파병 관련 미 행정부가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 파병과 관련해 한국과 논의가 진행 중이냐'는 뉴스1의 질의에 "한국은 중동 석유의 가장 큰 수입국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배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동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보 혜택과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주요 우방국들이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자원 배치(deploy resources)’라는 표현에 해상 안보 협력, 군사 자산 배치(파병), 또는 물자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의 이러한 직접적인 요구가 향후 한미 간 안보 협의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이란 파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 추진을 언급하면서 이란 파병 거절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한 언론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긍정적인 방향을 잡고, 조만간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위한 군사적 기여 방안과 관련해 "진척된 건 없다"며 "참여할지 여부가 최종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