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60]②하원 민주당 탈환 유력…상원은 초박빙 판세
美언론·분석가들, 민주당 하원 다수당 복귀 가능성 80~90%대 분석
3분의 1 새로 뽑는 상원 초접전…예측모델·예측시장 전망 엇갈려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11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가 4일(현지시간)로 꼭 6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재 판세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하원 모두 소수당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 힘겨운 야당 처지인 민주당은 하원 탈환을 넘어 상원 다수당 자리까지 넘볼 정도로 유리한 형국이다. 일각에선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435석 전체를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에 상당히 유리하게 기울어 있다.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 '레이스 투 더 화이트하우스'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76.9%로 보고 있다. 선거 예측 모델로 유명한 영국 시사주간지 '디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90%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단순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흐름 때문만은 아니다.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에 불리한 역사적 패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946년 이후 치러진 20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잃지 않은 경우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현재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하원 의석이 불과 5석 많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잃은 하원 의석은 평균 28석에 달한다.
또한 하원은 435석 전원을 2년마다 새로 선출하는 구조여서 대통령에 대한 민심 변화가 의석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에서 하원은 흔히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공화당에 추가적인 부담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하는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8%로 순지지율은 -20%다. 취임 당시 52%였던 긍정 평가는 계속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43%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진짜 승부처는 상원이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단순히 전국적인 '반트럼프 여론'만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기 까다로운 구조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100석 가운데 매 2년마다 전체의 3분의 1가량만 선출한다. 따라서 전국적인 민심보다는 실제 선거가 치러지는 주의 정치적 성향과 후보 경쟁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정규 선거 33석에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특별선거 2석을 더해 모두 35석이 선거 대상이다.
구조적으로는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다. 공화당이 수성해야 하는 22석 대부분이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레드 스테이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현직인 13석을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 최소 4석을 빼앗아야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민주당의 상승세가 겹치면서 당초 공화당의 수성이 유력했던 상원도 접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 현역 지역(미시간·미네소타·조지아·뉴햄프셔)과 공화당 현역 지역(노스캐롤라이나·메인·오하이오·텍사스·알래스카·아이오와·네브래스카·플로리다)을 승부처로 꼽았다.
민주당이 현재 가진 4석을 모두 지키고 공화당이 가진 8석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가져오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 현역 지역 4곳을 모두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 또는 '매우 유력'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현역 지역 8곳 가운데서는 3곳을 공화당 우세, 3곳을 민주당 우세로 평가했고, 텍사스와 알래스카는 초박빙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으로서는 두 곳 가운데 한 곳만 가져와도 상원 과반 확보에 필요한 승수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의 자체 선거 예측 모델도 민주당에 조금 더 우호적이다. 실버는 지난달 24일 기준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56.8%, 공화당을 43.2%로 전망했다. 특히 텍사스 상원 선거를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승부처'로 꼽았다.
반면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판세 예측 사이트 '사바토의 크리스탈볼'은 민주당의 추격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공화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크리스탈볼은 상원 경합 지역 5곳 가운데 미시간·알래스카·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메인·텍사스에서는 공화당 후보를 각각 우세로 판단했다. 이를 종합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하고, JD 밴스 부통령(상원의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돈이 걸린 예측시장도 공화당의 근소한 우위를 가리킨다. 미국의 대표적인 예측시장인 칼시에서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53%, 민주당을 47%로 보고 있다.
칼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공화당의 상원 승리 가능성은 꾸준히 하락했다. 올해 3월에는 양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이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졌지만, 이후 공화당이 소폭 앞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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