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해상작전' 말 많던 美항모, 녹투성이 돼 돌아왔다

이란전쟁 투입됐다 280여일만에 태국 입항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2일(현지시간) 태국 램차방 항구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2026.9.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초장기 해상 작전을 이어오다 286일 만에야 태국에 입항한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선수부터 선미까지 온통 녹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후 이날 오전 태국 방콕 남쪽 램차방항에 입항했다.

링컨함과 같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 세 차례 복무한 칼 슈스터 전 해군 대령은 "60일 이상 연속으로 해상 작전에 투입된 함정에서 흘수선(배가 물에 떠 있을 때 배와 수면이 접하는 선) 주변에 녹이 발생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투 작전 중엔 해상에서 녹 제거 작업을 하는 건 어렵다"며 상부 구조물의 녹과 달리 흘수선 녹의 경우엔 배가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게 정지해 있어야 제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녹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승조원은 흘수선까지 내려가 녹을 제거하고 방청(금속 표면이 녹이 스는 걸 막음) 프라이머를 2번 칠한 후 해군 회색 페인트를 2번 칠해야 한다"며 "모든 녹을 제거하는 데엔 약 30일 정도의 방청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녹은 전염병과 같다. 퍼져나간다"며 "초기에 처리해서 확산을 막는 게 훨씬 낫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은 모든 철골 구조물을 약화시킨다"며 "따라서 갑판, 통로, 안전줄과 같은 부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스터 전 대령은 "기항 기간엔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만 할 것"이라며 "선수와 선체 앞부분의 녹부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부분은 함정이 이동할 때 가장 큰 충격을 받고, 거친 바다의 염수를 가르며 항해할 때 부식 작용에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링컨함 정박은 장기간 임무 수행 후 승조원에게 처음으로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승조원 약 5000명을 태운 링컨함은 처음에 태평양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중동으로 재배치돼 미군 작전을 주도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 배치가 계속 연장되면서 현대 항공모함 역사상 최장 해상 군사 작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기 파병으로 링컨함 승조원의 정신 건강 문제와 악화된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었다. 미국 언론은 링컨함 승조원이 여러 차례 바다에 뛰어내리려고 시도했다고 잇따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링컨함의 파병 기간이 "전혀 충분히 길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링컨함이 태국에 입항한 후로는 링컨함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하지 않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