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로 끝날 거라며…美국방, 중동 파병 내년까지 연장 가닥
헤그세스,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 병력 5만명 유지…군함 19척도 현지 작전 지속
방공부대 파병 9개월서 12개월로…장병 피로와 정비 적체 우려 커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대이란 군사 작전에 투입된 중동 주둔 미군의 파병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개월 전 작전 개시 당시 "신속하고 결정적인 일격으로 장기적인 수렁을 피하겠다"고 장담했던 약속과 달리, 뚜렷한 출구전략 없이 미군이 또다시 중동의 끝없는 소모전에 발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항공모함 2척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13척 등 함정 19척을 포함해 미군 5만 명 규모의 전력을 중동 현지에 묶어두고 있다.
이들 병력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요격,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항구 봉쇄 임무를 수행하면서 백악관의 결단에 따라 대규모 공세로 전환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파병 일정이 기약 없이 늘어나면서 군 전반의 과부하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육군 방공 부대의 표준 파병 기간은 기존 9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고, 유럽과 태평양에서 차출된 일부 부대는 이미 1년 이상 주둔을 이어가고 있다.
개전 초기부터 투입된 USS 델버트 D. 블랙과 USS 스프루언스 등 구축함 승조원 300여 명은 정기 휴식조차 없이 수개월 연속 해상 항해를 지속 중이며, 장비 정비 적체를 해소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경제적 압박을 통한 이란의 굴복을 기대하며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고 그들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입지가 훨씬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르무즈 인근 섬 장악이나 '곡괭이산' 핵시설 폭격 등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추가 확전 옵션까지 검토한 상태다.
참모진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사적 확전이 집권 공화당에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방적인 파병 연장이 미군의 안보 역량을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톰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국장은 "이번 전쟁 이전에도 합동군 내에서 방공 부대의 작전 템포는 이미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며 "장기화한 파병이 장병들의 피로 누적과 정비 지연은 물론 군의 미래 현대화 사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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