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특사, UAE 실세 전격 회동…대이란 압박 후속 조치 논의

위트코프, 사르데냐서 UAE 안보보좌관 TBZ와 비공개 담판… 해협 정상화·제재 공조
UAE, 대이란 무역·금융 전면 단절… 美, 전 세계에 "이란과 교역 끊으라"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 최고고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2021년 12월 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1.1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국가안보보좌관(일명 TBZ)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대이란 압박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대이란 경제 봉쇄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성사된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이란 위기 대응을 위한 후속 대책을 폭넓게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대규모 국부펀드와 기술 투자를 총괄하는 타흐눈 보좌관은 미국 주도의 해협 내 유조선 호송 작전과 경제 제재의 성패를 가를 핵심 파트너다.

이번 회동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국가를 제재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베선트 장관은 발표 전 타흐눈 보좌관과 사전 조율을 거쳤다.

미 재무부는 회동 당일 이란과 거래한 이집트 미스르은행 UAE 지점의 달러 결제망 차단 조치에 착수했다. 이에 UAE 중앙은행도 해당 거래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보조를 맞췄다.

특히 그간 이란의 핵심 무역 및 재수출 통로였던 UAE는 미국의 제재 발표 직전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2024년 기준 양국 교역액이 280억 달러에 달했던 만큼 이란 경제에 미칠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난 8월 11일 이란 대표단이 유화 제스처를 보인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UAE 국영석유회사 유조선을 공격하자, 이에 격분한 UAE가 관계 단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UAE 측은 제재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핵심 국가가 예외 없이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미국의 2차 제재 포위망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 세계 미 대사관에 외교 전문을 하달해 주재국 정부에 이란과의 교역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단절하도록 요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런던·베를린·아부다비·홍콩 등 주요 공관에는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금융기관인 멜리·사데라트 은행 지점 폐쇄를 요구하는 특별 지침이 내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제3국 경유 무역과 비공식 금융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경제 압박은 UAE의 실제 거래 중단 범위와 주요 교역국의 동참 여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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