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반도체 신규 관세 예고…"美서 생산해야 감면"

美 반도체 제조시설 확대 요구…"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도입할 것"
"국내 반도체 생산 비중 50% 목표…트럼프 관세로 1.2조 달러 투자 유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세출위원회 상무·사법·과학 및 관련 기관 소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상무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칩을 아직 판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6.04.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반도체에 대한 "표적화되고 신중한 관세 정책"(targeted, thoughtful tariff policy)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를 언급, "미국에서 혁신 의약품을 제조한 기업에 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최혜국대우(MFN)를 이행했다"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예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조시설을 지으면 관세 감면 혜택을 줄 것이고, 짓지 않는다면 세계 최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이는 매우 합리적인 일 처리 방식이며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1조 2000억 달러(약 1630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애리조나주에 265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만 TSMC와 250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을 짓는 마이크론을 보라. 두 회사만으로도 5000억 달러가 넘으며, 이것이 바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관세 부과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 센터용 서버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까지 관세 부과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 역시 고려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반도체 포고령을 통해 '1단계 조치'로 엔비디아의 H200 등 일부 첨단 컴퓨팅칩에 제한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적용 범위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대만의 무역 협정에서 대만은 반도체 생산의 40%를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고, 다음 주에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