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학계 혼란에…캐나다, 美 명문대 석학 48명 영입
캐나다 21개 대학, 교수진 64명 채용…48명은 하버드·예일·MIT 출신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캐나다의 21개 대학이 미국의 명문대 출신 학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들 대학은 27일(현지시간) 교수진 총 64명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48명은 하버드대, 예일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미국 최고 명문대 출신이며 나머지는 유럽, 아시아, 호주 출신이다.
채용 비용은 지구온난화, 인공지능(AI)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연구 분야에 캐나다 정부가 투자한 5억 캐나다 달러(약 5000억 원)로 충당된다.
내년에는 63명의 학자를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미국의 우수한 학자들이 대거 캐나다에 영입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학계에서 발생한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 등 정부에 비판적인 대학들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대거 취소해 왔다.
이번 학자 영입을 발표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학문의 자유에 등을 돌리는 동안, 우리는 과학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며 "몇 년 후, 우리는 오늘의 발표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선택이 남긴 지속적인 영향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대는 MIT 출신의 캐나다인 천체물리학자 사라 시거를 포함해 6명의 학자를 영입했다.
MIT 소속 RNA 치료학 연구소의 필립 자모어 소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아 의대 교수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나는 한때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과학이 인류의 삶을 개선할 전망에 대해 가장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라에 살고 있었다"며 "그러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진실을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시간대의 세스 기케마 토목·환경공학 교수는 내년 1월부터 온타리오주 런던에 있는 웨스턴 대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기후 재해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불평등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온 기케마 교수는 자기 연구에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어떤 분야에 자금을 지원할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캐나다는 사회에 정말 중요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데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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