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MBA, 지난해 트럼프 압박 고조되자 해외 캠퍼스 검토했다
포르투갈·스위스·영국·캐나다 대학과 협의
하버드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검토 안 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 비자 발급을 중단하자 유럽과 캐나다로 캠퍼스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복수의 관계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지난해 포르투갈의 노바 경영경제대학,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 런던비즈니스스쿨, 토론토대학교 등을 잠재적 파트너로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IMD의 데이비드 바흐 총장은 지난해 IMD가 하버드 교수진이 가르치는 MBA 1학년 과정을 유치하고 IMD도 일부 교육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 단계의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는 그동안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을 보스턴 캠퍼스에서만 대면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 비자 발급을 중단시키며 압박하자 오랜 전통을 깨고 해외 캠퍼스까지 고려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하버드대 신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제동을 걸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도 해외 캠퍼스를 검토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당시 비자 상황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유학생들을 위해 미국 밖에서 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행히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며, 현재 추가적인 검토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버드대가 경영대학원뿐 아니라 해외로 캠퍼스를 확장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이민 및 취업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 2년 동안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운영위원회 위원인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에야르도 이달 초 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학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하버드가 보다 폭넓게 해외에 일부 거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하버드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기관이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역할과 관계를 지닌 대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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