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단두대 싣고 캘리포니아→워싱턴…美의사당 인근 30대 체포
피의자 가족 "단두대는 불만의 상징…민주당·공화당 다 싫어했다"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회의사당 경찰은 25일(현지시간) 대법원 인근에서 픽업트럭 짐칸에 단두대를 싣고 있던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줄리안에 거주하는 필란 탐 듀이 르(35)는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의회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대법원 옆이자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가까운 이스트 캐피톨 스트리트에 불법 주차된 픽업트럭을 발견했다며 거대한 단두대가 실린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르는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DC까지 차를 몰고 왔다. 국회의사당 경찰은 왜 르가 수도에 왔는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신상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
의회는 현재 휴회 중이어서 당시 의사당엔 의원들이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르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스토리엔 이날 한 남성이 단두대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영상이 게시됐다. 남성은 영상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건물 밖에서 치즈 피자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엔 '단두대 모험'과 '다음은 국회의사당'이라는 캡션이 달려 있었다.
12일엔 자신이 만들었다는 단두대와 함께 서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은 "선출되지 않은 관리들이 이곳의 모든 결정을 내리고 우리를 국제 분쟁과 끝없는 전쟁에 휘말리게 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한 "정부가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소위 "윗사람들"을 비난했다.
르의 형제인 켈빈 르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단두대가 "불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며 평소 르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싫어했다고 설명했다.
의원과 미국 정부를 겨냥한 폭력 위협은 증가하고 있다. 1월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의회 경찰은 "의원, 그 가족, 직원 및 국회의사당 단지를 겨냥한 우려스러운 발언·행동·통신"에 대해 거의 1만 500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는 2024년보다 5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엔 국회의사당 북쪽 바리케이드에서 권총을 소지한 남성이 체포됐다. 국회의사당 경내엔 권총 소지가 금지되어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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