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자계좌 6월 1000건 이상 거래…버크셔·비자 등 매수
이해충돌 우려 지속…백악관 "독립적인 자산운용사가 투자 결정"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0건이 넘는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개별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팔고 있는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정부의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550건이 넘는 주식 매수와 450건 이상의 매도가 이뤄졌다.
주요 거래를 보면 버크셔해서웨이, 비자, 마스터카드 주식을 각각 최소 100만 달러어치 이상 매수했다. 반면 같은 날 메타플랫폼과 모토로라 주식은 각각 100만 달러어치 이상 매도했다.
특히 이 거래가 이뤄진 6월 18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잠정 평화협정에 서명한 다음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는 그가 2025년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에도 개별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지속해왔다. 이에 대통령의 정책 결정과 개인 투자 사이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서 올해 공개된 약 900쪽 분량의 재산공개 자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가 지난해 2만1000건 이상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상자산 관련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는 현재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취소가능신탁에 들어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이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누구도 투자 방식이나 주식의 매수·매도 시점에 지시하거나 영향을 미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며 "모든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독립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내린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컴퓨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통해 슈왑1000 등 주요 주가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도록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일가는 이해충돌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2025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자동화된 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직접 인덱싱'(direct indexing)이다. 이는 특정 주가지수의 구성 종목을 개별적으로 매수해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일부 종목에서 손실을 실현해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번에 대규모 주식 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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