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과 갈등' 美육군장관, 늦어도 연말에 사임할 듯"-WSJ

"육군장관·가족 이미 이사"…사임시 육군 지도부는 모두 대행 체제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 2026.05.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연말 또는 그보다 빨리 사임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리스콜 장관과 그의 가족은 이번 여름 버지니아주 마이어-헨더슨 홀 합동기지 내 육군장관 관저를 떠났다.

가족은 여름 동안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이주했고, 드리스콜 장관은 기지 내의 더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드리스콜 장관이 물러나면 미 육군 지도부는 상원 인준을 받은 인사 없이 모두 대행 체제로 이뤄지게 된다. 지난 4월 랜디 조지 전 육군참모총장이 급작스럽게 해임된 뒤 후임자는 아직도 지명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 헤그세스 장관의 수석 군사 보좌관을 지낸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참모차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드리스콜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 등 주요 국면에서 갈등을 겪어 왔다. 드리스콜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예일대 로스쿨 동문인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해 육군 장병들을 만나고 육군 개혁에 대해 논의하는 일정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한 후 헤그세스 장관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이 기밀 유출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자주 오르면서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그 후임자로 거론되자 두 사람의 긴장 관계는 더 고조됐다.

두 사람은 조지 전 총장 해임 등 고위 장성 인사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드리스콜 장관은 조지 전 총장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신기술 도입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전장에서 상업적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드리스콜 장관은 육군이 우크라이나군처럼 행동할 것을 장려했다. 그의 재임 기간 민간 기업들은 전국의 육군 기지에 데이터 센터, 핵심 광물 정제소, 급식 시설을 건설하는 데 250억 달러(약 35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지 총장이 해임되자 드리스콜 장관은 "나도 조지 장군을 좋아한다"며 그를 "놀라운 변혁의 리더"라고 두둔했다.

드리스콜 장관은 지난 4월에도 조지 전 총장 해임 직후 사임설이 불거진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드리스콜 장관에 대해 "아름다운 미소 뒤에는 사실 살인마가 숨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최고의 인물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