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스라엘 美대사 "남의 땅 뺏지 마!"…서안 정착민에 경고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재산 침해 땐 미국 입국 금지할 수도"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 2026.8.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내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꼽히는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가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의 주택·토지를 빼앗으려 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커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르단강 서안 쿠스라 마을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향해 "남의 것을 빼앗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독교 십계명의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까지 언급했다.

허커비 대사는 특히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재산을 빼앗는 데 가담한 정착민 신원이 확인될 경우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미 정부가 실제로 관련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스라에선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유 주택들을 포위하는 일이 벌어져 사유지 강탈 우려가 제기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후 군 병력을 동원해 해당 정착민들을 현장에서 밀어낸 상태다.

허커비 대사는 지난주에도 쿠스라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선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와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폭력이 지속적인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