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란전 수렁 갇힌 트럼프, 다시 김정은에 눈 돌려"
전문가 "섣부른 북미 정상회담 추진, 실패 반복 우려"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과의 전쟁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외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거듭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 축소까지 지시한 데 대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신호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총비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16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 총비서와 "아주 잘 지낸다"고 강조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김 총비서가 군 관계자들 앞에서 전화기를 들고 있는 사진에 "헤이 도널드, 우리 괜찮은 거지?"란 문구가 합성된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대북 정책이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이란과는 전쟁을 벌인 반면, 이미 핵무기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춘 북한엔 오히려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리트웍 조지워싱턴대 연구원도 이를 두고 "두 '불량 국가'에 대한 놀라운 대조"라고 평가했다.
미·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한 전쟁은 6개월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벌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아 온 이란의 핵 개발 문제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여기에 김 총비서와의 대화 재개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싱가포르에서 김 총비서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019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판문점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연이은 회담에도 북한 비핵화란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NYT는 당시 북미 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의 핵 무력이 오히려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약 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당국자 출신의 조엘 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정상회담부터 추진할 경우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김 총비서가 현재 미국과의 관계 개선보다 핵무기 보유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엔 핵 보유 현실을 감안한 실용적 협상으로 움직이면서 이란엔 핵무기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차 석좌는 특히 미국의 이란 공격이 북한에 오히려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확인시켜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공격을 피하려면 핵무기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북한의 기존 판단이 더욱 강해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훈련 축소 지시엔 북한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한국이 이란전에 동참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3500억 달러(약 494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맹인 한국보다 북한을 배려하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지적엔 "난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며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왔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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