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내 대화 제안에 응답…매우 긍정적"(종합)

SNS에 판문점 사진 올린 뒤 한미훈련 축소 지시…사흘째 유화 메시지
"김정은과 서로 이해하고 매우 잘 지내" 접촉시점·내용은 공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화기를 들고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듯한 합성 사진을 올렸다. "이봐 도널드, 우리 괜찮은 거지?(HEY DONALD, WE COOL… RIGHT?)"라는 문구가 합성돼 있다. (realDonaldTrump @TruthSocial)

(서울·워싱턴=뉴스1) 장용석 기자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신의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잇달아 강조하면서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데다 북한과의 접촉까지 이뤄졌다고 시사함에 따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이 김 총비서가 대화 제안에 답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가 실제로 답했느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느냐는 질문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총비서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접촉했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의 개인적 친분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왔다"며 "우린 만나서 대화하고 시간을 보냈다. 난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 난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김 총비서가 전화기를 들고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표현한 합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김 총비서가 '이봐 도널드, 우리 괜찮은 거지?(HEY DONALD, WE COOL… RIGHT?)'라고 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자신과 김 총비서가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며 직접 통화를 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흘 연속 김 총비서를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지난 15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총비서와 만났을 당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에선 (김정은과) 사이가 안 좋아 보이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도 많다"며 "김정은과 난 아주 잘 지낸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월에도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총비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이어 16일엔 김 총비서와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국방부에 한미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훈련에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북한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이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북미 대화 재개 의사를 지속해서 밝혀왔다. 백악관은 올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 "아무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김 총비서와의 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엔 베트남 하노이와 판문점에서도 김 총비서를 만났다. 그러나 이후 북미 간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대북 제재 해제 범위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고, 정상외교 또한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접촉이나 대화 내용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