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지스함, 남중국해서 나흘간 표류…발전기 고장으로 전력 상실

USS 벤폴드함 '발전기 사고'로 동력 상실… 조리실·화장실·에어컨 사용 못 해
이란 전쟁 장기화에 수병 정신건강 우려…트럼프 "문제없다" 일축에 가족들 반발

지난 2017년 8월 28일 괌 인근 해상에서 열린 '패시픽 그리핀 2017' 훈련 중 촬영된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벤폴드함(맨 앞)의 모습 <자료사진> 2017.08.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달 남중국해를 항해하던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동력을 상실한 채 나흘간 표류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해군전문매체 USNI뉴스가 보도했다.

매슈 코머 미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조지워싱턴 항공모함 타격단 소속으로 인도·태평양에서 정례 작전을 수행 중이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벤폴드함이 "발전기 관련 기계 고장으로 동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코머 대변인에 따르면 수병들은 동력 상실 기간 함내 조리실, 화장실, 에어컨 등 기능을 이용하지 못했다. 음용수 공급도 차질을 빚어 같은 항모 타격단 소속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USS 로버트스몰스함이 수병들의 식사 제공을 도와야 했다.

벤폴드함은 나흘 뒤인 28일 수빅만으로 예인됐으며, 동력은 30일 복구했다. 벤폴드함은 정비를 마치고 이달 8일 수빅만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이란 인근 해역에서 장기 작전 중인 미 해군 장병들의 정신건강과 사기 저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중동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가 250일 이상 입항 없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승조원이 바다에 투신을 시도하는 등 장병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링컨함은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조지 워싱턴함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링컨함이 8개월 반 동안 해상에 있었던 것이 지나치게 길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아니다. 전혀 아니다. 충분히 길지 않았다"며 "링컨함이 곧 중동 지역을 떠나며 매우 유사한 또 다른 함정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파병 장병 가족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병 장병들이 겪는 정신적 압박과 열악한 함내 생활 여건을 일축한 것을 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5일 링컨함을 방문했다.

쿠퍼 사령관은 "링컨함에서 보낸 시간은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며 "모든 미국인이 승조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의 전우애와 팀워크, 회복력을 직접 본다면 누구나 더없이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