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나이키 등 美기업 40곳, 관세 14조 돌려받아…실적 단비"
지난달까지 관세 환급 신청 23만 2000건
일부 기업은 소비자에 환원 검토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애플, 나이키, 페덱스 등 미국 대기업 40여곳이 96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규모의 관세를 환급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관세와 관련해 접수한 환급 신청 건수는 25만 2000여 건이다.
올해 2분기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40여 곳이 총 96억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보고했다. 이중 최소 21억 달러(약 3조 원)는 이미 현금으로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급액이 가장 큰 업종은 기술 하드웨어 부문으로, 6개 기업이 총 25억 달러(약 3조 5500억 원)를 보고했다. 이 가운데 약 90%는 애플 한 곳에서 나왔다.
기업별 환급 규모는 애플이 22억 달러(약 3조 1200억 원)로 가장 컸으며 이어서 △나이키 9억 86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 △페덱스 8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 △아마존닷컴 6억 4000만 달러(약 9000억 원) △제너럴모터스(GM) 5억 달러(약 7100억 원) 등 순이다.
세관 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연방 법원에서 처리를 위해 접수한 환급 규모가 1287억 달러(약 182조 7800억 원)에 달하며, 여러 기업이 신청 금액을 전액 수령했거나 조만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관세 환급금이 분기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애플은 2분기 관세 환급금이 주당순이익(EPS)에 11센트 기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해당 분기 전체 EPS의 약 5%에 해당한다.
GE헬스케어테크놀로지스(GEHC)의 경우 주당순이익 1.24달러 가운데 18센트가 관세 환급금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GEHC는 1억 700만 달러를 환급받았으며, 앞으로 38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와 디어,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공구업체 스탠리블랙앤데커 등 자본재 기업 10여 곳은 약 13억 달러(약 1조 8500억 원)의 환급을 보고했다.
일부 기업은 환급금을 소비자와 나누겠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8월부터 환급금을 화주와 소비자에게 지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관세 환급금을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에게 전가했던 관세 비용과 유사한 수준으로 되돌려줄 계획이나, 환급 절차에는 몇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관세로 인해 오른 제품 가격을 환급해 달라는 내용의 소비자 집단 소송을 당한 기업 중 한 곳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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