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막힌 케네디센터 '2년 개보수' '트럼프 이름 사용' 재추진

본관 닫고 ‘리치’만 제한 운영…3550억원 들여 2028년 여름 재개관

작년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새로 추가돼 있다. 센터 이사회는 전날 기관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2025.12.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의 대표 공연장인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앞서 법원에 제동이 걸렸던 2년간 전면 개보수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이날 본관을 약 2년 동안 폐쇄하고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소규모 복합공간 ‘리치’는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본관과 별도로 개방한다. 리치는 공사 기간 케네디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관 역할도 맡는다.

이번 개보수에는 약 2억 5000만 달러(약 3550억 원)가 투입된다. 구조물 보수와 냉난방·전기·배관·승강기·소방 설비 교체, 건물 외벽과 공연장 정비 등이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또 대리석 바닥과 가구를 교체하고 음향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약 12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투입한다. 본관 로비에 있는 높이 약 2.4m, 무게 약 1.4톤의 케네디 전 대통령 청동 흉상은 공사 기간 다른 건물로 옮길 예정이다. 재개관 목표는 2028년 여름이다.

이사회는 별도 결의를 통해 건물 기존 명칭 아래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개보수함’이란 문구를 새기는 방안도 의결했다. 케네디 센터 부지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플라자’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는 센터의 법적 명칭 자체를 다시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건물에서 철거하라고 한 법원 명령을 우회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한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작년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고 건물 정면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였다.

이에 이사회 당연직 위원인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이 소송을 제기했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올 5월 센터 명칭 변경을 무효로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은 건물명에서 사라졌으나, 센터 측은 판결에 항소했다.

법원은 센터의 2년간 재보수 계획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공연과 기념 사업 등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을 그대로 추인했다고 보고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센터가 다음 주까지 제출할 새 개보수·운영 계획을 살펴본 뒤 기존 결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