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美국방 "이란 항구 봉쇄 무기한 유지 가능"
함정 순환 배치로 "필요한 만큼 지속할 수 있어"
링컨함 생활 열악 보도엔 "완전히 왜곡돼" 반박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해군 함정을 순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이란 해상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나마를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해군은 (대이란)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함정을 순환 배치할 것이기 때문에 봉쇄를 필요한 만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 해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이 곧 중동에 파견돼 9개월째 임무를 수행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과 교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은 전 세계 원유·액화석유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을 책임지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미국 측도 대이란 '역봉쇄' 차원에서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 작전을 수행 중이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 같은 해상 봉쇄에 따라 이달 12일 기준으로 상선 59척을 회항시키고 3척을 무력화했으며 2척에 병력을 승선시켜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엔 미 해군 MH-60 헬기가 정선 경고를 무시한 파나마 선적 상선 기관실을 향해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일도 있었다. 이 배는 당시 이란을 향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링컨함 승조원들이 장기간 함상 생활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일부는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단 보도와 관련해선 "완전히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함선 배치는 다른 배치보다 길어질 수 있다"면서도 "우린 모든 함정과 승조원, 함장에게 매 순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함과 교대할 예정인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출항 이후 아라비아해 일대에 배치된 이래 200일 넘게 정식 항구 기항 없이 작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난 누구보다 이들 승조원을 존경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항 횟수가 적은 열악한 해상 환경에서 이들이 하는 일은 놀랍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은 링컨함 승조원들의 식량·식수 부족, 배관시설 고장, 정신건강 문제 등 개별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은 "지휘부가 확보한 정보를 기준으로 링컨함에서 보고된 자살 충동이나 자살 시도가 증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해군은 링컨함에 "의료진과 상담 인력, 군종장교 등을 통한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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