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공사에 1.3조 쏟아붓는다…"80년래 최대 개조"

WP "최소 9억2700만달러 투입 계획…대부분 납세자 부담"
연 35억원 유지보수 계정에 1.2조원 몰아 '의회 우회' 논란

미국 백악관 전경. <자료사진> 2025.06.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대적인 백악관 개조 공사에 최소 9억 2700만 달러(약 1조 313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비공개 계약서와 관련 계획·예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부지 내 각종 건설 사업에 이 같은 금액을 투입할 예정이며 비용 대부분은 납세자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80여 년 만에 가장 비싼 백악관 개조 사업이 될 전망이다.

WP에 따르면 해당 사업 중심엔 백악관 이스트윙을 허물고 짓고 있는 대형 연회장이 있다. 여기에 인근 라파예트광장 정비, 대통령 전용 헬기 착륙장, 방문객 보안 검색시설 등 여러 사업이 포함되면서 전체 예상 비용이 9억 2700만 달러까지 불었다.

특히 자금 조달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역대 미 행정부는 백악관 대형 공사를 추진할 경우 의회에 예산을 요청해 승인받은 뒤 담당 기관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썼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여러 정부 기관과 민간 기부금을 모아 백악관의 '수리·복원' 계정으로 옮겼다고 WP가 전했다.

이 계정엔 최근 수년간 의회가 매년 약 250만 달러(약 35억 원)를 배정해 왔다. 그러나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이 계정으로 유입된 돈은 8억 7500만 달러(약 1조 2381억 원)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8.11 ⓒ 로이터=뉴스1

WP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 당국은 비밀경호국(SS)과 백악관 군사실 등 자금 총 5억 달러(약 7085억 원)를 이 계정으로 이전했고, 민간 기부금 3억 500만 달러(약 4323억 원)도 유입됐다. 그 외 7000만 달러(약 992억 원)는 해당 자료에 자금 출처가 명시돼 있지 않았다.

특히 비밀경호국 예산 중 4억 1500만 달러(약 5881억 원)의 대부분은 백악관 이스트윙과 방문객 검색시설 건설에 4억 달러(약 5669억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가 의회에서 무산된 뒤인 올 6월 해당 계정으로 이전됐다. WP는 이 예산 중 일부는 원래 비밀경호 요원 모집과 훈련을 위해 의회가 배정한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연회장 자체는 4억 달러 규모 민간 기부금으로 건설되고 있고,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군사실 예산은 방호시설 등 보안 인프라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예산 집행은 의회가 당초 승인한 취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연방 항소법원은 이달 7일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스트윙 연회장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판결은 연회장 공사에 한정된다.

WP는 현재까지 실제 발주된 공사는 1억 달러(약 1417억 원) 이상이라며 추후 계약 내용이 변경되거나 일부 사업이 취소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