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건강 악화 전직 美해병대원 석방…푸틴, 트럼프와 관계 고려
경찰 폭행 혐의로 4년 6개월 징역형
위트코프·고르카 등 고위 간부 마중 예정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건강이 악화된 전직 미국 해병대원을 석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로버트 길먼(32)을 인도주의적 이유로 사면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길먼을 사면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선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길먼은 이날 러시아에서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미 국무부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에는 길먼의 어머니와 함께 의사 4명이 탑승해 길먼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길먼 가족을 대변하는 지원단체인 '글로벌 리치'에 따르면, 길먼은 해리성 혼미(dissociative stupor)로 진단받은 뒤 6월 말 교도소 병원에서 민간 응급병원 정신과 병동으로 이송됐다.
한 당국자는 길먼이 걷고 말할 수 있는 상태라며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상태는 양호해 보인다"고 말했다.
길먼이 공항에 도착하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세바스천 고르카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맞이할 예정이다. 길먼은 미국 도착 후 치료를 위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재활센터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석방은 주말 동안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의 집중적인 협상의 결과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길먼은 2022년 1월 보로네시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금됐다. 이후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보로네시 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해 왔다.
길먼의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길먼은 지난 2024년 10월 '보스턴 글로브' 기고문에서 아들이 아픈 상태에서 실수로 경찰관을 발로 찼지만 해당 경찰관은 다치지 않았고, 처벌 의사를 철회했으며, 재판에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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