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 견제 뚫나…한국계 위스콘신주지사 후보 오늘 경선

프란체스카 홍, 지지율 38~44%로 선두…현직 주지사는 경쟁자 지지
공화당도 홍 관련 광고에 51억 투입…한국시간 12일 오전 윤곽 전망

미국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 2026.08.0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1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민주당의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의회 하원의원의 승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홍 의원은 셰프 출신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요식업 종사자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등 진보적 활동을 벌이다 2020년 선거에서 공석이 된 위스콘신 주 의회 제76선거구에 출마, 위스콘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이 됐다.

지금도 파트타임 바텐더로 일하는 홍은 자신을 "유일한 임금 노동자 후보이자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하고 무상 급식, 부유층 증세 등 진보 성향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이번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당선되면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여성 주지사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계 최초의 미국 주지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직 민주당 주지사(토니 에버스)의 불출마 선언 이후 도전장을 낸 홍 의원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군 가운데 줄곧 선두를 달려왔다.

위스콘신 공영라디오(WPR)에 따르면 진보 성향 단체들이 후원한 스테이트 내비게이트의 지난달 23~26일 조사에서 홍 의원은 44%의 지지를 얻어 데이비드 크롤리(15%)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을 크게 앞섰다. 당시 14%를 기록했던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는 지난달 30일 경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홍 의원은 마켓대 로스쿨이 지난달 22~27일 민주당 선거 참여 의향 유권자 407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3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를 비롯한 당내 주류가 경쟁자인 크롤리에게 힘을 싣고 있어 이번 경선 결과를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주류 인사들이 홍 의원의 질주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위스콘신이 대선 때마다 근소한 표차로 승패가 갈린 경합주인 만큼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속한 진보 성향의 홍 의원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중도·무당층을 잃을 수 있어 주지사 선거 승리가 쉽지 않고, 의회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우려에서다.

DSA는 민주주의 제도와 선거를 통해 불평등을 줄이고 복지 확대와 노동권 강화, 공공부문 역할 확대 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성향 정치 이념을 말한다. 민주당 내 조직은 아니지만 민주당 내 상당수 진보 성향 의원들이 속하거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공화당은 DSA 등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고 있는 진보 진영의 약진을 '반공'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주지사협회(RGA)는 이번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을 앞두고 홍 의원 관련 정치광고에 약 360만 달러(약 51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식상 홍 의원의 진보적 정책을 공격하는 광고지만, 민주당 측에선 공화당이 11월 본선에서 홍 의원을 더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보고 민주당 진보층을 상대로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기존 민주당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가 모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보편적 보육과 의료비 부담 완화, 공교육 확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등 진보적 의제를 내세워 젊은 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 표심 잡기에 주력해 왔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이 주지사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번 민주당 경선은 주지사 후보 선출을 넘어 대표적 경합주에서 민주당이 진보 노선과 중도 확장성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를 가늠할 시험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경선 개표 결과는 한국시간 12일 오전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