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상원의원들, 베이스그룹의 트럼프측 200만달러 지급 조사

관세분쟁 중 트럼프 가족회사에 보내…"잠재적 뇌물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8.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회사에 무역분쟁 중이던 한국 기업이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급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리처드 블루먼솔, 앤디 김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최근 베이스그룹 측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 측에 200만 달러를 지급한 목적과 거래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해당 거래가 "대가성 정치와 잠재적 뇌물 수수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문제 삼은 돈은 베이스 측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트럼프 애퀴지션 LLC에 작년에 지급한 것이다. 지난 6월 30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공개 자료엔 트럼프 애퀴지션이 베이스와 체결한 '의향서'(LOI)에 따라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 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이 자료엔 사업 장소나 구체적인 개발 내용, 정확한 지급일은 적혀 있지 않다.

의원들이 이 거래를 문제시하는 것은 베이스그룹이 지배하는 한국알미늄이 미 상무부와 알루미늄박 관세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2023년 중국산 알루미늄 원재료를 한국·태국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한 일부 제품이 중국산 알루미늄박에 부과된 반덤핑·상계관세를 우회한 것으로 판정했다. 한국알미늄도 당시 우회 수출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지난달 13일 공개한 행정재심 예비결과에 한국알미늄을 중국 전체 단일기업군에 포함하고 105.80%의 반덤핑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알미늄이 별도 관세율을 인정받기 위한 신청서나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미늄에 더 낮은 관세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한 예외를 확보하려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보여주는 특히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의원들이 지적한 200만 달러에 대해 작년 8월 한국 내 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체결한 의향서에 따른 수수료라고 해명했다. 베이스그룹 또한 사업 경험과 골프장 입지·품질을 고려해 선정됐다며 "정당한 사업상 고려 외 요인이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완전한 허구"라고 밝혔다고 WP가 전했다.

한국알미늄은 베이스그룹 계열 건설사인 까뮤이앤씨의 자회사로서 의약품과 식품 포장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한다. 베이스그룹은 와인 수입 계열사 금양인터내셔날을 통해 트럼프 와이너리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등 트럼프 일가와 수년간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