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재고 문제 없다더니"…WP "트럼프, 국방장관 공개 질책"

"캠프데이비드 내각 회의서 충돌…헤그세스는 부장관 탓"
"이란戰 장기화·호르무즈 교착 지속에 트럼프 신뢰 줄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최근 이란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4.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이후 무기 재고가 바닥을 보이자 '왜 잘못된 보고가 됐느냐'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공개 질책했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캠프데이비드 내각 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에게 무기 재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자 헤그세스 장관은 해당 문제에 대한 보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책임을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션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은 탄약 태세에 대해 누구도 오도하지 않았으며, 파인버그 부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았다. 비축량 고갈, 내부 이견, 장관의 이란 관련 입장에 대한 이러한 주장은 모두 허구"라고 반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미 상원 청문회에서 장기전이 무기 재고에 끼칠 악영향을 포함, 이란 전쟁에 대한 보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직하게 했는지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고 재고 부족 책임을 조 바이든 전 행정부로 돌린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에서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군사 행동을 일으킬 것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대표적인 주전파다.

한 소식통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의 성공 이후 헤그세스 장관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는 듯했으나 이란 전쟁 장기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교착 상태,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말미암아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깎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개전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재고 부족 문제를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재고의 4분의 1 이상이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기간, 이란 주요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당시 소진됐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은 '에픽 퓨리' 작전을 강행,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육군 퇴역 군인 출신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브래드 보먼 선임국장은 이란 전쟁이 "무기 재고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예고했다가 돌연 철회한 것은 장거리 유도미사일과 방공 요격미사일의 부족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 핵심 무기에 대한 신규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생산에는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어 재고 부족 사태를 곧장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