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전설' 수석과학자 퇴사…허사비스는 딥마인드 CEO 물러나

제프 딘 떠난 최고과학책임자에 허사비스…딥마인드는 최고기술책임자가 맡아
핵심 인재 유출 이어져…제미나이 최신 모델 출시도 지연 중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의 2018년 6월 방한 당시 강연 모습. 2018.6.26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구글의 전설적인 수석과학자 제프 딘이 회사를 떠난다.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해 온 데미스 허사비스도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는 등 AI 개발 관련 전면 쇄신을 시도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가 딥마인드 CEO 자리에서 물러나 딥마인드 회장을 맡고, 최고과학책임자로도 취임한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인 코라이 카부쿠오글루가 모든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현재 최고과학책임자인 제프 딘은 다른 세 명의 베테랑과 함께 회사를 떠나 구글의 새로운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를 공동 창업하게 됐다. 딘은 제미나이 개발 등 구글의 색심 기술 개발을 이끌어 '구글의 전설'로 불리는 최고 과학자다.

이번 개편은 구글이 최근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이탈과 경쟁사 대비 모델 출시 지연이라는 악재를 겪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가을 업데이트된 제미나이 모델로 선두에 나섰지만 이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피차이 CEO는 이와 관련, 한 블로그 글에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노암 샤지어와 존 점퍼 등 핵심 인재들이 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 이직하면서 인재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글은 아직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를 공개하지 못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져 AI 투자 확대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이번 인사 발표 직후에도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이끄는 제프 딘과 동료들은 연구 중심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구글 초창기부터 함께 일해온 산제이 게마왓은 "구글의 인프라는 대규모 소비자 앱과 광고, 검색에는 적합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연구용 인프라와는 요구사항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머신러닝 연구와 엔지니어링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 설계, 신약 개발,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피차이 CEO는 딘과 게마왓이 27년간 회사의 주요 기술 전환을 이끌어왔다며 감사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을 기원했다. 한편 허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AI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 랩스를 계속 이끌 예정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