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폴리실리콘 전쟁 격화…트럼프, 15% 관세 부과 방침(종합)

中의 미국·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관세 연장에 맞불
최저수입가격제도 도입 예상…韓태양광 업계 미칠 영향 주목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태양에너지 전지 핵심 원료로 쓰이는 폴리실리콘이 생산된다.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폴리실리콘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필수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놓고 미·중간 기술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6일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안보 조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해 7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광 전지, 태양광 모듈 등 파생상품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15% 관세와 함께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광 전지, 태양광 모듈 등 및 관련 제품에 최저수입가격제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안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232조 관세조치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각국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을 견제하고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헴록 세미컨덕터 등 미국 내 2개뿐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제조의 핵심 원자재로, 초고순도 실리콘 소재다. 중국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9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양광 제조 능력 기준으로도 약 8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2년 1kg당 39달러 수준에서 2024년 말 4.5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이 여파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했다.

그러자 미국은 지난 2024년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밝히며 견제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서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이에 올해 1월 14일부터 5년간 미국·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연장하며 맞불을 놨다. 이번 조치로 미국산 제품에는 53.3~57%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놓고 미중간 패권 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앞서 미국이 232조 조사에 착수하자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 측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의견서를 통해 미국은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가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순 수출국(한국에 5700만 달러어치 수출)이라 미국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연한 수입제한 조치를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