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90일 앞두고 '부정선거 음모론' 공세
[美중간선거] 트럼프, 핵심 경합주 미시간주 겨냥 "유권자보다 많은 표 쏟아져"
3월 행정명령 서명에 이어 부정선거 공세로 세 결집 노려
- 이훈철 특파원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부정 선거 음모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8월 예비선거 시즌이 가열됨에 따라 2020년 대선 당시 주장했던 '우편투표 부정'과 '대도시 개표 조작' 프레임을 재가동하며 보수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핵심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웨인 카운티)를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투표 지역 중 하나"라며 "유권자 수보다 많은 표가 쏟아지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들이 마지막 순간에 '가짜 우편투표'를 대거 등장시킬 수 있다"며 "또 다른 조작된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상원의원 후보에게 투표해 미시간을 '조작하기엔 너무 거대한 표차'(Too Big to Rig)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 레이스가 가열되자 유세장과 방송 인터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부정선거 관련 언급을 지속해서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NBC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며 위스콘신주 유세장에서는 민주당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며 위스콘신을 부패한 주로 지칭했다.
지난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DHS)가 캘리포니아 등의 유권자 명부에서 비시민권자로 추정되는 인원을 발견했다고 밝히자 "선거 인프라에 취약점이 있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은 11월 중간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지난 3월 행정명령 서명에서부터 본격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백악관에서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제14399호는 국토안보부·사회보장국(SSA)이 협력해 각 주의 시민권자 명단을 작성, 주 정부에 제공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해당 행정명령은 연방우정국(USPS)에 우편·부재자 투표용 봉투에 개별 추적이 가능한 바코드를 부착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주별 우편투표자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의 투표용지는 우편 발송하지 않도록 했다.
행정명령은 이에 반발하는 일부 주의 연방법원 소송으로 일단 막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재차 들고 나오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불과 90여일 앞두고 부정선거 프레임을 다시 끌어올리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경합주 내 보수 유권자들에게 '압도적으로 투표해야만 조작을 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심어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시간주는 미국 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이자, 공화당(빨간색)과 민주당(파란색)의 지지세가 팽팽하게 맞서는 '퍼플 스테이트'로 불린다. 미시간은 2016년 트럼프 1기 시절 공화당이 승리한 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민주당이 탈환했다. 이어 2024년에는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며 매 선거마다 각축전을 벌인 지역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트로이트가 있는 웨인 카운티는 노조 영향력이 강한 블루칼라 지역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가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미시간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선거관리위원장)은 4일 예비선거 승리 직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모든 투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정확하게 집계되고 있으며 미시간의 선거 시스템은 완벽히 보호받고 있다"고 트럼프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면 반박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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