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반발에 美입장 수정…"하마스 무장해제 후 이스라엘 철군"

이스라엘 총리실 "미국에 평화 합의에 대한 우려 전달"
하마스, 무장해제 조건으로 이스라엘 철군 고수

가자지구에 재배치된 하마스 대원(가운데). 2025.10.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관련한 가자지구 평화 합의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이스라엘군의 철군에 앞서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는 무장해제에 앞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주장하고 있어 합의가 이행되기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도로 설립된 평화위원회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지구 담당 고위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군이 '옐로우 라인'(1단계 철수선) 넘어 철수하는 것은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완료된 후에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와 함께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평화위원회는 막상 합의 이행과 관련해선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미국이 이스라엘 내 분위기를 고려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두고 "이스라엘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스라엘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평화 합의에 담긴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군은 안보 내각에 보고된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며 즉각적인 재표결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군의 철군 없는 국제안정화군(ISF)의 가자지구 진입을 승인했다.

도론 슈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믈라데노프와의 회담에 앞서 "이스라엘은 평화 합의에 대한 의견과 우려를 미국에 전달했다"며 "평화 합의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 후 하마스의 행동은 "또 다른 10월 7일식 학살"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속 가능한 어떤 합의를 위해서도 가장 필수적인 첫 단계는 하마스의 진정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무장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철군을 무장해제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합의 이행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평화 합의 후인 지난 주말에도 가자지구를 공습해 18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인 파타당의 가자지구 보안 책임자를 지낸 무함마드 다흘란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 전쟁을 끝낼 가장 유망한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