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가 학교폭력 흉기?"…금속물병 금지령에 美학생·학부모 혼란

켄터키주 지역 교육청 개학 직전 발표로 논란
"금속 물병을 무기로 쓰는 사례 늘어"

학교 내 금속 및 유리 물병 반입 금지 조치를 알리는 미국 켄터키주 중부 하딘 카운티 학구 교육청의 페이스북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켄터키주의 한 지역 교육청이 개학을 앞두고 갑자기 학교 내 금속 텀블러 사용을 금지하고 플라스틱 물병만 소지하도록 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펙트럼 뉴스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 중부 하딘 카운티 학구(學區) 교육청은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수업 시간 중 금속 물병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수업 시간 동안 플라스틱 물병만 사용할 수 있다.

교육청의 홍보 담당자인 존 라이트는 "점점 더 많은 학생이 금속 물병을 무기로 삼아 다른 학생들을 해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금속 물병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금속 물병을 둘러싼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다며, 일부 학생들은 뇌진탕을 비롯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물병 소리가 교실 내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교육청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번 조치를 발표했다. 게시물은 스탠리, 오왈라, 브루메이트 등 유명한 유리 및 금속 물병 브랜드를 명시하며, 반입 금지 조치는 수업 시간과 등·하교 시간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는 6일로 예정된 개학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이번 조치를 발표하자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게시물에 댓글로 불만을 쏟아냈다.

라이트는 "더 일찍 발표했어야 했는데, 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문제가 학구 내 교장들이 모이는 '교장 원탁회의'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13살 딸을 둔 제임스 폴크는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교육청의 논리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 시대에 있지 않다"며 "그러니 모든 학생이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마도 더 이상 올바른 조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