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공격 관두고 협상…마땅한 선택지 없어 오락가락"

NYT 보도 "불확실성만 키워"
공화당 내부서도 트럼프의 선택에 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8.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을 경고했다가 철회하는 행동을 반복하며 중동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앞두고 미군이 이란에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예정이라며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1일 밤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란이 공격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공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번복했다.

이어 이날에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3일 오후 재개되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 전쟁 국면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다.

4월엔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위협한 후 곧바로 이란과 협상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불과 약 일주일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확대 계획을 철회했다. 참모진이 전쟁이 확대되면 이미 부족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전쟁을 끝내려는 의도로 대화를 추진하는지 아니면 선택지가 없어 계속 오락가락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칼리드 엘긴디 조지타운 대학교 현대 아랍 연구 센터의 객원 연구원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며 "가장 최근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였고 이전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였다"고 덧붙였다.

엘긴디 연구원이 언급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로,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세 위협을 실행하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전직 미국 고위 관리와 통화 내용을 잘 아는 관리가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주)은 NBC에 출연해 "나는 군사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대통령이 새로운 폭격 작전을 재개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폭격은 큰 고통을 초래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 국민의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며 "모두 끔찍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R.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은 "상황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가 받고 있는 정보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쟁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미군의 군사적 공격에 기반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퀸시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트리타 파르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벌인 근본적인 전제, 이란이 약하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이미 거짓으로 판명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결정타를 날릴 기회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 방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