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마트글래스 '몰카 방지등' 2000원짜리 스티커에 무용지물
엔가젯 "레이밴 메타 2세대에 시험…LED 안 보이는데 정상 작동"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메타가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몰래 촬영을 막기 위해 마련한 녹화 표시등 보호장치가 장당 약 2000원짜리 스티커에 무용지물이 됐단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틱톡숍에서 구입한 스티커를 2세대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에 붙인 결과, 촬영 중 사실을 알리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외부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데도 카메라가 정상 작동했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엔 사진·동영상 촬영 때 흰색으로 깜빡이는 '캡처 LED'가 달려 있다. 사진을 찍을 땐 잠깐 깜빡이고 동영상 촬영 중엔 계속 점멸해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린다.
메타는 2세대 제품부터 LED가 가려지면 가림이 해소될 때까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차단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지난달엔 LED가 물리적으로 훼손·파괴됐을 때도 카메라를 비활성화하는 필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 쓴 스티커는 LED를 훼손하거나 완전히 덮지 않고도 촬영등을 가릴 수 있었다는 게 엔가젯의 설명이다. 해당 스티커가 스마트 안경의 LED 불빛은 차단하면서도 센서엔 외부의 빛이 일부 들어가도록 해 카메라 기능이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엔가젯은 "스티커를 붙인 안경을 가까운 거리나 비스듬한 각도에서 볼 땐 희미한 불빛이 감지됐지만, 일반인이 촬영 사실을 알아차리기엔 부족했다"며 "특히 야외에선 LED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험 중엔 LED가 가려졌다는 경고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엔가젯이 이번 시험을 위해 스티커 12장과 부착용 핀셋을 16.99달러(약 2만 5000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스티커 1장당 가격은 약 1.42달러(약 2000원)다.
엔가젯은 오클리 메타 뱅가드용으로 판매되는 집게형 덮개도 시험했다고 밝혔다. 10개에 15달러(약 2만 1600원)인 이 제품은 스마트 안경의 LED 위에 끼우는 방식으로, 부착했을 때 촬영등이 완전히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메타는 스마트 안경에 "내장된 사생활 보호 기능을 우회하는 제품 사용은 정책 위반"이라며 "이 같은 조작을 탐지해 카메라를 비활성화하는 능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 측은 스마트 안경의 "LED 조작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와 게시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판매 글을 삭제하고 있다"며 "위반자 계정을 정지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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