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로 서둘러 보수한 연못 훼손…알고 보니 '부실시공'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한 방문객이 물을 뺀 리플렉팅 풀(반사연못)의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6.7.31. ⓒ 로이터=뉴스1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한 방문객이 물을 뺀 리플렉팅 풀(반사연못)의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6.7.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한 전 올림픽 선수에 대한 공소를 취소했다. 연못 내장재가 벗겨진 원인이 기물 파손이 아닌 부실시공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 연방검찰은 31일(현지시간) 연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새로운 자료가 "기소의 증거 기반을 무너뜨렸다"며 데이비드 헌(67)에 대한 공소 기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카누 종목으로 하계올림픽에 3차례 출전했던 헌은 지난 6월 19일 리플렉팅 풀에 새로 설치한 연못 내장재를 "거칠고 난폭하게" 뜯어낸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중범죄인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돼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반면 헌은 자전거로 장거리를 달린 뒤 새로 단장한 연못을 찾았다가 이미 일부 떨어져 있던 내장재를 만져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 검찰이 확보한 새 자료엔 내장재 손상이 내무부의 당초 설명과 달리 "부실한 설치 작업의 결과"란 내용이 담겼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헌의 변호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애국자를 체포하고 기소한 정부 권력의 남용은 공소 취소로 지워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이던 올 7월 4일을 앞두고 워싱턴DC 일대 미화 사업을 지시하고 리플렉팅 풀 보수를 직접 챙겼다. 이에 해당 연못에는 '성조기 파란색' 내장재가 새로 설치됐지만 물을 채운 뒤 조류가 빠르게 번식하고 여러 곳에서 내장재가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