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TAD 수장 그린스팬, 차기 유엔 사무총장 1차 비공개투표 선두

안보리 15개국 중 지지 10표…첫 여성·중남미 출신 총장 주목
2위는 가이아나 로드리게스-버킷…상임이사국 '거부권'이 변수

레베카 그린스팬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자료사진> 2026.07.24.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코스타리카 출신의 레베카 그린스팬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첫 비공개 선호투표에서 선두에 올랐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스트로 폴'(straw poll·비공식 선호투표)을 했다.

그린스팬 총장은 '지지'(encourage) 10표, '반대'(discourage) 1표, '의견 없음' 4표를 받았다.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그린스팬은 지난 2021년부터 UNCTAD를 이끌고 있으며 이 기구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그린스팬에 이어 가이아나 외교장관을 지낸 캐럴린 로드리게스-버킷 후보가 지지 9표, 반대 2표, 의견 없음 4표를 얻았다.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지 7표로 3위를 차지했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과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각각 지지 6표를 얻었고,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5표, 우간다 외교관 출신 오라라 오투누는 2표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스트로 폴에서 후보별로 지지와 반대, 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익명으로 제출한다.

초기 투표 땐 모든 투표용지 색이 같아 반대표가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어느 나라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이후 투표 절차에선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용지 색을 구분하기 때문에 후보별 거부권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유엔 사무총장 최종 후보가 되려면 안보리에서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피해야 한다. 이후 안보리 추천을 받은 후보를 유엔 총회가 승인하면 유엔 사무총장이 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31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마친다. 현재까지 차기 총장 후보로 등록된 인물은 여성 4명과 남성 3명이지만, 추가 후보 등록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엔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무총장 후보 명단과 각 후보의 정책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직은 관례적으로 지역별로 돌아가며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번엔 중남미·카리브해 출신이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 창설 이후 여성이 사무총장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첫 여성 사무총장 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아직 선호 후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다 투표가 여러 달 동안 이어질 수 있어 그린스팬의 초반 선두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안보리는 조만간 2차 선호투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