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제공격에 美, 엿새만에 공습 재개…무력충돌 재격화 주목

트럼프 "두들겨 팰 것" 경고 직후…미군 "美기지 공격 시도에 강력한 대응"
이란 재보복 가능성…이란, 전쟁 주도권 확보 위한 강공 전환 가능성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 영상. 2026.7.12 .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최근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엿새 만에 이란 본토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이 재차 이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오후 8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이란시간 30일 오전 3시30분)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어제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따른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전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IRGC도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와 중부사령부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우리 차례"라며 "언젠가는 합의가 이뤄질지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두들겨 맞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X같이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군의 공습에 따라 이란 남부 곳곳에선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이란 언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섬과 인근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를 비롯해 부셰르와 시리크 등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공습 표적과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의 이란 본토 공격은 엿새 만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이유로 이달 7일 이란 군사시설 공격을 재개한 뒤 11일부터는 13일 연속 이란 본토 공습을 이어오다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경우 다시 공습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역내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는 패턴을 이어왔는데, 전날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서는 이례적으로 선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란의 강공 전환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공습 중단을 놓고 역내 미군기지를 방어하는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이란의 보복 공격에 취약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이란이 미국의 방공망 수준을 시험하면서 전쟁의 주도권을 한층 쥐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