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전쟁후 첫 회담…"이란 곡괭이산 논의없어"(종합)

네타냐후 "트럼프와 나눈 가장 좋았던 대화"…백악관 "긍정적이고 생산적"
이 관리 "트럼프, 가자지구 재건 및 시리아·레바논 철군 요구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엑스(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9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김지완 기자 =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 전 관심이 쏠렸던 이란 '픽액스산'(곡괭이산) 시설내 핵 활동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공동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다.

대신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은 전적인 협력과 상호 지원 속에 이뤄졌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 목표와 다른 여러 목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과 지금까지 나눈 대화 중 가장 좋았던 대화 중 하나였다"며 "의견을 교환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에 중요한 사안을 조율하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 수행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회담 후 "모든 현안을 논의했지만 가장 중요한 의제는 이란이었다"고 말했다.

케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각각 회담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여덟 번째 회담이며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지만 개전 후에는 이란과의 협상을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 문을 열어뒀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강경적인 태도와 함께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욕설과 함께 "당신은 미쳤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관심이 쏠린 것은 픽액스산에서 이란 핵 활동에 대한 논의 여부였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픽액스산 내 활동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픽액스산에서 핵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다고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가 지하 핵시설 활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하루 종일 퍼진 일종의 가짜뉴스"라며 픽액스산 핵시설 문제는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토벨리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의 목표는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을 뿐 대통령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위협과 관련해 양측이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픽액스산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픽액스산의 이란 활동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내가 계속 개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 위해 비비(네타냐후 별칭)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호토벨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재건을 압박하거나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철군하라고 요구한 일도 없었다며 "가자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상호 이해가 이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한 비무장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재건이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