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성사진으로 CNN 기자 조롱…'기자단 만찬 폐지론' 비등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서 "가짜뉴스 종사자, 좀 웃어라" 실명 비난 이틀만
"언론 자유 노골적 위협…백악관 기자단, 모두 일어나 퇴장했어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백악관 수석 기자이자 간판 앵커인 케이틀런 콜린스를 조롱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 행사에서 미국 민주당과 언론을 향해 비난을 쏟아낸 지 이틀 만이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콜린스가 버드 라이트 캔을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2023년 3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베이니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버드 라이트 협업 광고에 콜린스 기자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었다.
해당 광고는 미국의 진보·보수 진영 간에 벌어지는 '문화 전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광고가 공개된 뒤 우파 진영을 중심으로 버드와이저 불매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WHCA 만찬 연설에서 참석자들을 "지금까지 한자리에 모인 '트럼프 착란 증후군' 환자 중 가장 큰 집단"이라고 불렀다.
특히 콜린스를 향해서는 "전혀 웃지 않는다", "당신은 CNN 가짜뉴스에 종사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이 돼야 한다. 그냥 웃으라"고 공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조시 도시에게는 "수년 동안 나를 깎아내려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당초 지난 4월 25일 진행됐다가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취소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그러나 줄곧 언론을 향해 날을 세워 온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기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백악관 만찬 행사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언론 비평가이자 전 WP 칼럼니스트인 마거릿 설리번은 만찬이 "예상된 망신거리"였다며 기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수석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베이커는 만찬 다음날인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의 사명은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두려움이나 편향 없이 대통령을 취재할 수 있는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어젯밤은 그 대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만찬을 재고할 때다"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기자 출신인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의 캐시 킬리 교수는 "대통령이 정말로 언론 자유를 믿고 있는지 더는 확신할 수 없을 때, 실은 그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을 때, 왜 우리가 그와 만찬을 함께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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