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투입 엄명에 새 전용기 졸속개조…보안결함·비용급증"

NYT "트럼프 과시욕에 개조 서둘러…미사일방어체계·보조동력장치 누락·축소"
핵미사일 예산 전용해 비용 추가 추입…튀르키예 방문 중 보안 위협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카타르 기증 항공기를 개조한 새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6.07.01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VC-25B 브리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조기 투입 요구에 따라 졸속으로 개조를 마무리했고 예산도 과도하게 들어가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해외 방문 중 긴급히 이 전용기 대신 기존 전용기로 바꿔 탄 것이 카타르로부터 선물 받은 이 전용기에 일부 핵심 방어 체계가 빠져 있어 심각한 보안 결함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 배경에 대해 심층 추가 보도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찾았다가 친이란 세력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감지되자, 비밀경호국(SS)의 권고에 따라 기존 구형 에어포스 원으로 갈아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NYT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시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중동 정상들의 화려한 전용기와 비교하며 자신의 전용기가 초라하다고 불평해 왔다.

결국 이달 초 7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에 맞춰 새 비행기를 띄우라는 지시에 따라, 통상 수년이 걸리는 개조 작업이 불과 8개월 만에 졸속으로 진행됐다.

NYT는 새 전용기에서 핵심 안보 기능이 대거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험 상황을 위한 비상 탈출구, 비상시 전력을 공급할 보조동력장치, 그리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이 누락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랭크 켄달 전 공군 장관은 "기존 에어포스 원에 비해 많은 결함이 있으며 이는 분명 위험 요소를 더한다"고 경고했다.

비용 문제도 심각하다. 미 국방부는 의회 감시를 피하기 위해 차세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센티널'의 예산 9억34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비밀리에 전용기 개조 비용으로 전용했다.

이는 공개된 개조 비용 4억 달러(약 5900억 원)와는 별개의 천문학적인 '꼼수 예산'이었다.

트로이 마인크 공군 장관은 지난해 6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센티널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이월 예산을 임시 전용기 개조 자금으로 전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국가안보 기밀이라며 예산 심의위원들에게조차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타르의 전용기 기증 자체가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비정상적인 로비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이 비행기를 자신의 기념 도서관에 기증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비행기를 바꾼 이유에 대해 "(옛 전용기와의) 정을 생각해서"라고 둘러댔다.

백악관 또한 "대통령 임무에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올가을 추가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새 전용기의 안전 문제를 인정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달 초 새 전용기의 보안 문제를 지적한 NYT의 첫 보도 이후 미국 법무부는 기밀 정보 유출을 이유로 기사를 작성한 NYT 기자들에게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고, 취재원을 색출하기 위해 기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통과 기록까지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소환장을 철회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