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우디 핵협정에 "중동 핵 군비경쟁 촉발" 우려

"이스라엘, 원자력 협정에 반대하며 美의회에 로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 내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원자력 협정을 두고 중동 지역의 핵 군비 경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알자지라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배제한 채 추진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핵 협정은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전략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에서의 우라늄 농축은 중동 지역의 핵 군비 경쟁과 위험한 통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은 결국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며 중동 전역에서 광적인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버만은 "중동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이번 협정에 반대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온건한 역내 동맹 구축의 일환으로 이 조치를 사우디아라미아에 민간 원자력 능력을 도입하는 것이 이스라엘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안보 당국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22일) 민간 원자력 협정과 별도의 양자 안전 조치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협정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와 미신고 시설을 불시 사찰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의정서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협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